16일 이란 동남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현지시각 16일 오후 2시44분(한국시각 오후 7시44분) 발생했으며, 진원의 깊이는 15.2㎞이다.
이란 지진센터는 파키스탄 국경에서 48㎞ 떨어진 시스탄발루체스탄 주 사라반 인근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지진 발생 지역은 다행히 인구 밀집 지역은 아니지만 이날 강진으로 최소 40명이 숨졌다고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보도했다.
그러나 한 이란 정부 관리는 "오늘 지진은 지난 40년간 이란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최대 규모"라며 "사망자 수가 수백 명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파키스탄 서부는 물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바레인 인도 뉴델리 등지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
실제 이날 오후 2시 50분경 두바이에서는 건물 안의 출입문이 미세하게 흔들릴 정도의 진동이 감지됐고 일부 고층 건물에서는 긴급 대피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번 지진으로 아직까지 교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이란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지진 발생 지역은 우리 교민이 한 명도 없는 곳"이라면서 "파키스탄 접경의 여행 제한 구역이라 여행객도 기피하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어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관광객 등 혹시 있을지 모를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이란 동남부 부세르 원자력발전소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란에서는 지난 9일에도 동남부 부셰르 인근에서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 최소 37명이 숨지고 800명 이상 다쳤다. 다행히 원전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