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내 인력 더 뽑아 공격경영
제리 슈 DHL익스프레스 아태지역 총괄 대표는 인터뷰에서 “한국이 삼성 같은 세계적인 기업, 강남스타일 같은 세계적인 히트상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한국인이 목표 달성의 동기부여가 잘돼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DHL코리아 제공
글로벌 물류기업 DHL익스프레스의 제리 슈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대표는 11일 서울 마포구 도화동 DHL코리아 본사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한국 직원들의 우수한 성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슈 대표는 DHL코리아가 1분기(1∼3월)에 97.2%의 서비스 성공률(고객이 지정한 시간 내에 화물이 도착하는 비율)을 기록한 것도 직원들이 목표를 분명히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목표를 이행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는 아시아 지역 최고 수준이다.
강한 의지로 좋은 성과를 내는 만큼 DHL코리아 직원들의 직장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DHL익스프레스의 모그룹인 DP DHL그룹이 지난해 9월 전 세계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장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DHL코리아가 아태 지역에서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슈 대표는 “DHL코리아의 경쟁력을 감안해 앞으로 한국에서 인력을 늘리고 이들을 교육하는 데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30여 명의 직원을 채용한 DHL코리아는 올해도 최소한 작년 수준 이상의 인력을 새로 뽑는다는 계획이다. 또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그룹 차원에서 국제특송전문가(CIS) 인증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하는 동시에 DHL코리아 차원에서는 리더십 교육과 독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슈 대표는 물류업계의 미래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이 물류를 경쟁력을 갖춘 물류 전문회사에 맡기는 추세인 만큼 물류산업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슈 대표는 “아태지역은 미국, 유럽 등에 비해 물류산업이 덜 발달해 성장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한편 슈 대표는 2분기(4∼6월) 중 화물노선을 신설해 물류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금까지는 중국 상하이 등 허브 터미널에 짐을 모은 뒤 각 지역으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해왔지만 앞으로 운송 수요가 많은 지역들을 직항노선으로 연결해 빠른 시간 내에 배송하겠다는 것이다. DHL익스프레스는 우선 인천∼일본 나리타∼대만 타이베이를 연결하는 노선과 일본 나고야∼미국 신시내티 노선을 신설할 계획이다. 슈 대표는 “이 노선이 신설되면 미국 내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했던 한국발(發) 화물의 이튿날 배송이 미국 전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