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만7077개 기업 실태조사
대기업이 중소기업으로 위장해 공공 조달시장 입찰에 편법으로 참여하는 행위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정부가 실태조사에 나선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는 공공 조달시장에서 중소기업으로 위장한 대기업이 있는지를 다음 달 14일까지 조사한다고 16일 밝혔다. 대기업의 진입이 허용되지 않는 가구, 보일러, 공기 살균기, 냉각탑 등 202개 품목 입찰에 참여하는 2만7077개 기업이 조사대상이다.
이는 3일 공포된 ‘중소기업제품 구매 촉진 및 판로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대한 후속 조치로, 현행법상 중소기업이라 해도 인사권이 대기업에 있거나 대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곳들은 사실상 대기업의 위장 계열사로 분류돼 공공 조달시장에서 퇴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 사업 개시 비용의 51% 이상을 대기업으로부터 지원받거나 임원의 절반 이상을 대기업이 선임하는 중소기업 등도 퇴출 대상에 해당된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