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 사상 첫 승전보… 17일 日 이기면 평창행 유력
1982년 스페인 하카에서 열린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헝가리에 2-18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 후 지난해까지 30년간 헝가리와 9차례 더 맞붙어 1무 8패를 기록했다. 그랬던 한국(세계랭킹 28위)이 사상 처음으로 헝가리(19위)를 이겼다. 그것도 3골 차 열세를 딛고 이뤄낸 대역전승이었다.
한국은 1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2부) 헝가리와의 2차전에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승점 2를 챙긴 한국은 카자흐스탄, 이탈리아(이상 승점 6), 헝가리(승점 4)에 이어 6개 팀 가운데 4위를 달렸다.
한국은 2피리어드까지만 해도 1-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3피리어드 들어 김기성, 김원중(이상 상무), 신상훈(연세대)이 연달아 골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장전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한국은 승부치기 끝에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IIHF는 홈페이지에서 “한국의 역사적인 승리가 헝가리에는 악몽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