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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이스하키, 헝그리 투혼으로 헝가리 깼다

입력 | 2013-04-17 03:00:00

세계선수권 사상 첫 승전보… 17일 日 이기면 평창행 유력




1982년 스페인 하카에서 열린 세계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은 헝가리에 2-18의 치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그 후 지난해까지 30년간 헝가리와 9차례 더 맞붙어 1무 8패를 기록했다. 그랬던 한국(세계랭킹 28위)이 사상 처음으로 헝가리(19위)를 이겼다. 그것도 3골 차 열세를 딛고 이뤄낸 대역전승이었다.

한국은 1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2부) 헝가리와의 2차전에서 승부치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5-4로 승리했다. 승점 2를 챙긴 한국은 카자흐스탄, 이탈리아(이상 승점 6), 헝가리(승점 4)에 이어 6개 팀 가운데 4위를 달렸다.

한국은 2피리어드까지만 해도 1-4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3피리어드 들어 김기성, 김원중(이상 상무), 신상훈(연세대)이 연달아 골을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장전에서 점수를 내지 못한 한국은 승부치기 끝에 소중한 승리를 거뒀다. IIHF는 홈페이지에서 “한국의 역사적인 승리가 헝가리에는 악몽이 됐다”고 소개했다.

한국은 17일 오후 7시 반(한국 시간)에 시작되는 일본전에서 승리하면 목표로 했던 디비전1 그룹 A 잔류를 확정지을 수 있다. 이번 대회 상위 2개 팀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6개 팀이 속한 톱 디비전으로 승격하지만 최하위 한 팀은 디비전1 그룹 B(3부)로 강등된다. IIHF는 한국이 세계랭킹 18위 안에 들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자동출전권을 주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한국이 잔류에 성공하면 18위 내 진입이 한층 유리해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