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단체장 “규제가 경제민주화냐”■ 취임후 첫 간담회… 불만 쏟아져中企회장 “시장 불균형 해소 원할뿐 대기업 옥죄기 바라는것 아니다”
카지노 수업 참관한 부총리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왼쪽 앉아 있는 사람부터)이 16일경제5단체장과의 합동 간담회가 열린 서울 관악구 은천동 서울관광고를 찾아 카지노 실습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현 부총리는 16일 서울 관악구 은천동 서울관광고등학교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경제5단체장(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과 합동간담회를 가졌다. 현 부총리는 “경제가 어렵지만 기업들은 그동안 재무건전성이 향상돼 투자 여력이 있다고 본다”면서 “기업과 경제인들이 ‘제2의 경제부흥’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간담회는 고졸 채용에 관심을 갖는다는 의미로 특성화고에서 열렸다.
뒤이어 발언에 나선 경제단체장들은 일제히 최근 새 정부와 국회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민주화 정책 등에 대해 강한 반발을 표시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대기업들에 대해 비우호적인 사회분위기 탓에 기업인들이 많이 위축돼 있다”며 “특히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국회의 입법 활동이 기업의 활력을 꺾을까 봐 매우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대기업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비판해 온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도 “중소기업이 바라는 것은 시장의 불균형과 불합리한 제도를 고치는 것이지 대기업을 옥죄는 것이 아니다”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균형 잡힌 정책을 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