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백서 발표 “G2 걸맞은 강군 건설” 美-日 거론하며 “침범땐 결연히 응징”포병대는 비공개… 해외 분석과 큰 차
중국 국방부는 16일 발표한 국방백서 ‘중국 무장역량의 다양화 운용’에서 “국제적 지위에 걸맞고 국가 안보와 발전 이익에 상응하는 공고한 강군 건설은 중국 현대화 건설의 전략적 임무”라고 밝혔다.
백서는 미국과 일본을 거론하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백서는 “어떤 국가는 아시아 태평양에서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군사력을 확대하면서 긴장을 조성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안전 전략을 조정해 지역 정세가 심각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일본이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 열도) 문제에서 분규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2년에 한 번씩 국방백서를 발간하고 있다. 2년 전 백서에서는 군의 목표를 “국가 안전과 발전 이익에 상응하는 공고한 국방 및 강군 건설”이라고 표현하는 등 주변국을 안심시키는 내용이 많았다. 이번에 국제적 지위를 거론하며 공격성을 드러낸 건 군사 부문에서도 G2로 굴기(굴起)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2년 전에는 “핵실험으로 한반도 정세가 복잡해졌다”며 지역 내 불안 요인으로 북한을 거론했지만 올해는 대신 미국과 일본을 명시했다. 국방부 양위쥔(楊宇軍)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댜오위다오에 군대를 진입시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 정부와 군대는 댜오위다오의 주권을 수호할 결심과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육해공 병력 규모는 밀리터리밸런스 등 외국 군사전문 기관의 분석과 크게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그동안 중국군은 육군 160만 명, 해군 25만5000명, 공군 33만 명, 제2포병대(전략핵미사일 담당) 10만 명 등 총 228만5000명으로 추정돼 왔다. 해·공군 규모는 비슷하지만 육군은 절반가량 차이가 난다. 더욱이 군 전력의 핵심인 제2포병대 병력은 공개되지도 않았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