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중단 장기화…내일 8명 귀환하면 100명대로 감소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이 17일 추진한 개성공단 방북을 북한이 불허하면서, 개성공단 사태의 장기화 국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10명의 개성공단 방문 신청에 대해 북한이 개성공단 관리위원회를 통해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입주기업의 요청과 인도적 조치마저 거부한 것에 대해 정부로선 매우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현 정세에 대한 책임이 남측에 있다'며 방북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 대표 10명은 현지 공장 점검, 직원들에게 생필품 전달, 조업중단 사태에 따른 기업인들의 애로를 북측에 전하기 위해 이날 개성공단 방문을 추진했다.
이들은 북측의 방북 불허 방침이 전해진 뒤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CIQ)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선 물류차량만이라도 통행을 재개해 주길 바라며 개성공단을 조속히 정상화하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기업협회도 서울 무교동 사무실에서 긴급이사회를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들은 식료품과 가스 등 필수품 부족으로 체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의 식자재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고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더욱 인도적 측면에서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을 담당하는 서호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국회 답변을 통해 "2주 정도 먹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북측은 지난 3일부터 남측으로의 귀환만 허용하고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는 방식으로 통행을 제한해, 개성공단으로 교대인력이 들어가지 못하고 있으며 식자재도 공급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는 개성공단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한편 일요일과 북한의 연휴(태양절)를 맞아 14¤16일 중단된 개성공단 체류 인원의 남쪽 귀환은 이날 재개돼 4명이 귀환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205명(외국인 1명 제외)으로 줄었다.
통일부는 18일 우리 국민 8명이 5대의 차량에 나눠 타고 귀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계획대로 귀환한다면 개성공단에 체류하는 우리 국민은 197명으로,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100명대로 줄어들게 된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