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인들 병뚜껑-빈캔 모으기 운동 2년
쓰레기 없는 거리로 행복 나눔 바이러스가 번지며 깨끗한 거리로 변신한 동래구 명륜1번가가 부산의 명품거리로 뜨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부산도시철도 1호선 2, 4번 출구 인근에 350여 개의 음식점이 몰려 있는 명륜1번가가 ‘명품 거리’로 뜨고 있다. 나눔을 실천하는 명소로 자리 잡은 덕분이다.
명륜1번가는 2011년 7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오후에 병뚜껑과 빈 캔 모으기 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명륜1번가 번영회장 정상근 원산해물탕 대표(58)가 버려지는 병뚜껑과 빈 캔을 모은 것이 계기가 됐다. 초창기에는 일부 업소만 참여했지만 지금은 80여 곳으로 늘었다. 연말까지 5∼7t 분량의 재활용품(500만 원 상당)을 모아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미 모은 200여만 원으로 10가구에 도움을 줬다.
이 거리의 터줏대감 격인 ‘통속으로’는 한 달에 두 번씩 200여 명의 노인에게 점심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논두렁추어탕’ ‘목촌돼지국밥’ ‘일신초밥’ 등은 홀몸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반찬봉사를 한다.
부산 도심은 업소 간 갈등이 잦지만 명륜1번가는 그런 게 없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명륜1번가 일대를 우수외식업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번영회 정상근 회장이 각 업소들이 모은 병뚜껑과 빈 캔을 들어 보이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이곳에서 목촌돼지국밥집을 운영하는 명륜1번가 번영회 수석부회장인 박달흠 사장(55)과 부인(50)은 지난해 8월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5년간 1억 원 기부를 약속한 것. 이 집은 착한가게(185호점)에도 가입해 매월 한 차례 결식아동 돕기 봉사를 하고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