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측 “최고의 먹거리 콘텐츠”
“세계의 정원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전남 순천에 가면 1000원짜리 국밥을 먹을 수 있다?” 전남 순천시 풍덕·오천동과 순천만에서 2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인근 순천 웃장에 가서 손님 2명 이상이 국밥(6000원·사진)을 시키면 1만 원짜리 수육 한 접시를 공짜로 준다. 2명이 국밥 두 그릇(1만2000원)을 시키고 1만 원짜리 수육을 먹게 되니 국밥은 단돈 1000원에 먹는 셈이다. 남도의 맛을 자랑하는 순천은 순천만 갯벌에서 자란 짱뚱어탕, 연포탕과 주꾸미 구이, 민물장어구이를 비롯해 백반, 한정식 등 별미가 다양하다.
‘싸고 푸짐하고 맛있는’ 남도 음식의 하나가 웃장 국밥이다. 순천에는 동외동에 자리한 웃장과 풍덕동 아랫장이라는 큰 재래시장 2곳이 있다. 순천시내 입구에 위치한 웃장에는 국밥집이 16곳 있다. 이곳에서는 두 명 이상이 오면 수육이 공짜인 특징이 있다.
국밥에 들어가는 재료는 국내산 냉장육으로 돼지 머리고기, 콩나물, 채소 등 순천지역에서 생산한 식재료만 쓴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웃장 국밥은 일반 국밥과 달리 곱창을 쓰지 않고 삶은 돼지 머리에서 발라낸 살코기만을 재료로 사용한다. 이 때문에 국물 맛이 깔끔하고 뒷맛이 개운하다. 정춘심 제일식당 사장(63·여)은 “8년 전 웃장 국밥골목 식당들 중 공짜 수육을 처음 내놨다”며 “이후 다른 국밥집 15곳으로 확산됐다”고 말했다. 순천시는 정원박람회 관람객들에게 웃장 국밥을 지역을 대표하는 브랜드 음식으로 소개할 방침이다.
순천시는 지난해 9월 8일 웃장 국밥골목에서 국밥축제를 열었다. 국밥축제는 9(구)와 8(팔)의 어울림 발음에서 착안해 9월 8일을 ‘국밥데이’로 지정했다. 박용철 순천시 지역경제담당은 “웃장 국밥은 정원박람회 기간 동안 관광객을 원도심으로 이끌 수 있는 먹거리 콘텐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정원박람회는 111만 m²(약 34만 평) 용지에 23개 국가 정원 83곳을 꾸민 정원박람회장과 생태계 보고인 순천만을 보기 위해 400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