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대형공격헬기에 ‘탱크 킬러’ 아파치가디언
첨단레이더와 항법장비는 물론 강력한 화력을 보유해 야간과 악천후에도 전천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동체 앞에 장착된 전방적외선감시장비(FLIR)는 밤에도 지상의 표적들을 대낮처럼 훤하게 식별할 수 있다. 특히 주날개 위에 장착된 롱보 사격통제레이더(FCS)는 전방 50km² 내의 표적을 256개까지 동시 추적한 뒤 해당 표적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전차 포 군용차량 등 표적의 종류까지 파악해 우선 타격대상을 조종사에게 알려준다. 36대의 아파치 헬기 중 6대에 롱보레이더가 탑재되고 나머지는 원격장비로 표적정보를 제공받게 된다.
이른바 ‘펀치’도 현존 공격헬기 중 최강이다. 최대 16발이 탑재되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은 레이저로 정밀 유도돼 8km 밖의 적 전차와 벙커를 파괴할 수 있다. 이 미사일로 무장한 아파치 1개 대대(24대)는 한 차례 출격으로 380여 대의 적 전차를 격파할 수 있다.
아파치가디언은 서북도서의 기습강점을 노리는 북한군의 공기부양정에 ‘천적’과 같은 존재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파치가디언이 서북도서 인근에 배치되면 공기부양정을 이용한 북한군 특수부대의 대남기습침투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대남도발 위협으로 대형전력증강사업이 이처럼 급물살을 타면서 차기전투기(FX) 사업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총 8조3000억 원을 들여 첨단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FX 사업은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 라이트닝Ⅱ와 미국 보잉의 F-15SE,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의 유로파이터 등 3개 기종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군 당국은 3개 기종에 대해 시험평가를 끝내고 가격협상을 거쳐 올 상반기 중 기종을 선정할 예정이다.
F-35는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성능을, F-15SE는 한국 공군이 운용 중인 F-15K와의 상호운용성을, 유로파이터는 기술이전을 각각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군 일각에선 보잉이 과거 FX 1, 2차 사업을 따내 한국에 F-15K 60대를 판매한 데 이어 대형공격헬기사업도 수주함에 따라 FX 3차 사업은 미국 록히드마틴과 유럽 EADS의 양강 구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