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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케익 사직서’ 화제

입력 | 2013-04-18 01:33:00


크리스 홈즈의 케이크 사직서. 출처=트위터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방식으로 사표를 제출한 30대 영국 남자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지, 미국 A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스탠스테드 공항 출입국 관리소에서 일하던 크리스 홈즈(31)는 지난 월요일 가로 세로 30cm 크기의 로얄 아이싱 케이크(표면에 하얀 설탕 시트를 입힌 케이크)에 초콜릿으로 글씨를 쓴 '케이크 사직서'를 만들었다.

평소 제빵에 관심이 많아 3년 전부터 주로 주말과 퇴근 후 저녁 시간을 이용해 빵 만드는 기술을 배우던 홈즈는 5주 전 아들 벤자민이 태어난 이후로 제빵 사업에 전력할 생각을 굳히고 이날 그 다운 방식으로 사표를 냈다.

홈즈는 캠브리지셔 사우스톤 지역에서 '미스터 케이크'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지난 2~3년 간 부업으로 시작한 제빵 사업을 지역 사회 내에서 크게 확장 시켰다.

당근과 피칸, 씨 없는 건포도, 코코넛, 계란 18개로 만든 달달한 케이크 사직서는 출입국 관리소로 전달됐다.

"경영진에게. 오늘 나는 31살이 됐습니다. 최근 나는 아버지가 되면서 지금의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나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데 시간을 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가족과 최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케이크 사업에 시간과 에너지를 기울이기 위해 사직합니다."

케이크로 된 사직서를 받아든 팀장과 동료들은 몹시 놀랐다고 한다. 출입국 관리소 측 관계자는 "케이크 맛을 본 사람들은 모두 맛있다고 했다"고 언론에 말했다. 한 동료는 "그가 잘 되길 바란다"고 바람을 전했다.

홈즈가 트위터에 올린 케이크 사진은 소셜 뉴스 웹사이트 레딧(Reddit)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인터넷 입소문 덕분에 홈즈에게는 케이크를 주문하고 싶다는 전화와 이메일 문의가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케이크 사적서를 만들어 달라는 사람은 없었다고 그는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