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한 날 한 시에 세상을 떠나겠다고 말해온 금슬 좋기로 유명한 80대 노부부가 같은 날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2시 45분께 대구시 동구 신천동에 있는 남모(85)씨의 집에서 남씨와 부인 이모(81)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59)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아들은 경찰에서 "2시께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는데 받지 않아 부모님 댁에 가보니 목을 맨 채 숨져 계셨다"고 진술했다.
숨진 부부는 평소 금실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이씨가 기력이 약해지며 "죽고 싶다"라는 말을 할 때마다 남편 남씨는 "같이 죽어야지. 나 혼자 어떻게 사노"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유족과 이웃 주민 등이 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부검 등 정황상 할머니와 할아버지 죽음 사이에 한 두시간정도 시차가 있다"며 "할머니가 먼저 돌아가신 뒤 할아버지가 따라 돌아가신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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