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야기쇼 두드림' 20일 방송
가수 송창식(66)이 무명시절 잘나가던 선배 조영남의 주먹에 맞아 코피를 흘린 사연을 털어놨다. 조영남(68)이 진행하는 KBS 2TV 토크쇼 '이야기쇼 두드림'에 출연해서다.
제작진은 18일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송창식이 "세시봉 활동 당시 당대 스타 조영남에게 잘 보이고 싶은 생각에 거짓말을 쉴 새 없이 치다가 그의 주먹에 맞아 코피까지 났다"고 회상했다고 전했다.
송창식은 지난 1970년대 조영남, 윤형주, 김세환 등과 함께 음악 감상실 '세시봉'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1년에는 다시금 이들의 음악이 주목받으며 '세시봉 열풍'이 불었다.
MC 조영남은 이에 대해 "윤형주와 그 당시 귀하던 초콜릿을 나눠 먹는데 송창식이 '우리 집에 가면 많으니 먹지 않겠다'고 허세를 떨어 화가 너무 났다"며 "나도 모르게 주먹으로 때렸다. 지금도 송창식의 코는 휘어 있다"고 재치있게 맞받아쳤다.
이날 방송에서 송창식은 음악에 남다른 재능을 보인 어린 시절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초등학교에서 처음으로 음악책을 접했는데, 음표 아래 쓰여 있는 계이름을 보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혼자 채보를 터득했다"며 "내가 모차르트인 줄 알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림을 잘 그리는 친구도 있는 것을 보고 내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조영남은 "나는 가짜 가수고, 송창식은 진짜 가수"라며 "이 친구는 노래밖에 모른다. 음악에 목숨 건 사람이다"고 극찬했다.
방송은 20일 밤 10시15분.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