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LA 다저스). 동아닷컴DB
[동아닷컴]
류현진(26)의 소속팀 LA 다저스의 방망이가 영 시원치 않다. 18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다저스의 팀 타율은 0.259. 수치상으로는 최악의 수준은 아니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다저스는 타율, 출루율, 타점, 홈런, 안타, 도루 등 팀 공격력을 총망라한 순위에서 메이저리그 30개 팀 가운데 28위에 올라있다. 탬파베이와 마이애미 단 두 팀만이 다저스 뒤에 있다.
이번 시즌 총 15경기를 치른 현재 다저스가 올린 득점은 겨우 38점이다. 이는 경기당 평균 2.5 득점으로 내셔널리그 평균(56점)과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55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지난 2009년 총 6개의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1974년 이후 한 시즌 최다 끝내기 안타 기록을 세웠던 안드레 이디어(31)를 비롯해 맷 캠프(29) 등 팀 내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최고의 해결사(Captain clutch)’로 불리던 이디어의 별명이 더 이상 듣기 민망할 정도다.
작년 이맘때 내셔널리그 타율, 홈런 1위를 기록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던 캠프의 부진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캠프는 현재 타율 0.182 4타점이 전부다. 홈런은 단 1개도 없다.
필요할 때 한 방을 쳐 줘야 할 중심타자들이 침묵하니 팀 공격력이 효과적일 수 없다. 다저스의 팀 홈런 수는 단 9개로 이 또한 메이저리그 최하위 권이다. 홈런수 상위권인 애틀랜타(25개), 콜로라도(22개), 오클랜드(20개)와는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KBO)에서 뛸 때도 팀 타선의 지원을 많이 받지 못한 투수였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도 그의 불운은 계속될까.
로스앤젤레스=이상희 동아닷컴 객원기자 sanglee@indiana.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