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30대 남성이 눈알의 흰자위를 검게 물들이는 이른바 '눈알 문신'을 해 화제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브라질의 호드리구 페르난두 도스 산토스 씨(39)는 눈알의 흰자위에 해당하는 공막을 검은색으로 바꾸는 시술을 받았다.
'안구 문신(Eyeball Tattoo)'이라 불리는 이 시술은 주사기와 비슷한 특수 바늘을 이용해 잉크를 공막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산토스 씨에게 안구 문신을 해준 하파엘 레아우 디아스 씨는 "2년 동안 이 시술을 공부했으며 2012년 10월에 첫 시술을 했다"며, "이는 불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수 안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통증은 없다"고 덧붙였다.
산토스 씨는 "이틀 동안 검은 눈물을 흘렸다. 이제 되돌아가려면 흰색 잉크를 주입하는 방법뿐"이라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안구 문신'은 거의 영구적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공막을 흰색으로 되돌리려면 흰색 잉크를 주입하는 방법이 최선이다.
문신이나 피어싱 등 '신체 개조(body modification)'에 대해 다루는 캐나다의 온라인 잡지 BME닷컴에 따르면, 시간이 흐르면서 잉크가 빠져나오거나 다른 조직으로 번지면서 색이 흐려지거나, 간혹 거의 완전히 색이 빠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한번 주입한 잉크를 빼내는 방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남다른 외모를 원하는 이들, 특히 신체 개조 애호가들이 이 안구 문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는 안구 문신 시술 장면이나 시술 후 모습을 담은 동영상들이 여러 건 올라와 있다. 산토스 씨처럼 검은색으로 문신을 한 사람은 물론, 파란색 초록색 등으로 흰자위를 물들인 사람들도 있다.
한편 이 안구와 관련된 문신의 역사는 거의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BME닷컴은 설명했다.
단 이는 의료 또는 미용 목적으로,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각막이 투명성을 잃고 불투명해져 외관상 하얗게 또는 뿌옇게 변하는 '각막 반흔 및 혼탁' 환자들을 위해 '각막 문신'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