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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다저스, 이젠 류현진 어깨만 쳐다본다?

입력 | 2013-04-18 17:48:00


'연패를 막아라'

제2선발 류현진에게 중책이 떨어졌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캠든야드에서 벌어지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인터리그 첫판에 팀의 4연패를 끊어야한다. 메이저리그 새내기인 그에게는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다저스는 1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승2패 1.88)를 앞세우고도 올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약체로 꼽힌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게 2-7로 패했다. 안방에서 샌디에이고에게 싹쓸이 3연패뿐 아니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0-1 셧아웃을 포함해 4연패의 수렁에 빠져 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올 시즌 첫 승률 5할 이하(7승8패)로 떨어졌다.

다저스의 이날 패배는 충격적이었다. 올시즌 사이영상 후보인 에이스 커쇼가 홈런 3방을 얻어맞고 6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5실점(3자책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상대 투수 타이슨 로스(26)는 통산 7승을 거두고 있는 신예다. 더구나 이날 다저스타디움은 팬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담요를 선물하는 날로 만원사례(52,393명)를 이룬 상황에서 홈구장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패해 커쇼의 아픔은 더 컸다. 다저스타디움 팬서비스 품목으로 담요와 비치타월이 가장 인기가 좋고, 이 때는 무조건 만원을 이룬다.

다저스는 15경기를 치른 초반 위기에 몰려 있다. 시범경기 때만 해도 8명을 통한 다섯자리 선발경쟁을 벌이며 류현진을 압박했지만 이제는 그의 어깨를 쳐다보는 상황이 됐다. 다저스는 당장 제5선발을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다. 선발 애런 해랑을 콜로라도 로키스(방출 후 시애틀이 영입했다)로 트레이드한 다저스는 예상치 못한 악재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화는 겹으로 온다'는 우리 속담대로다. 에이스급인 잭 그렌키가 샌디에이고와의 벤치클리어링 싸움으로 쇄골이 부러져 2개월 결장이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불펜에서 롱맨으로 맡았던 좌완 크리스카푸아노가 전날 선발로 등판해 난타를 당한데다가 장딴지 부상으로 15일자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한 명 남은 베테랑 선발 테드 릴리는 마이너리그 재활 3경기에서도 부진을 보여 평균자책점이 무려 6점을 넘는다. 당장 커쇼-류현진-조시 베켓-채드 빌링슬리 4인 로테이션으로 움직여야 한다. 현재 일정상 제5선발은 28일부터 필요하다.

다저스가 4연패의 늪에 빠진데는 공격력 부진이 결정적이다. 팀내에서 활발한 타격을 펼치는 선수는 지난 시즌 중반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트레이드해온 톱타자 칼 크로포드(0.375)와 클린업히터 애드리언 곤살레스(0.407)뿐이다. 3번 타자 맷 켐프는 1할대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날 돈 매팅리 감독은 켐프에게 휴식을 줘 오더에서도 제외시켰다.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다저스가 뽑은 최다 득점은 7점과 6점이다. 이 득점이 모두 류현진이 등판해서 승리를 거둔 게임이다. 볼티모어와의 3연전 첫 경기에서 류현진의 어깨를 믿을 수밖에 없는 게 타선마저 폭발하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애리조나 개폐식 돔구장에서 모든 불리함을 극복하고 원정 첫 승을 장식했다. 시즌 초반 위기의 다저스호를 구해줄 수 있는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20일 등판에 기대가 크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symoon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