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 캠퍼스 용지를 5, 7공구에서 11-1공구로 최종 변경하는 협약을 맺었다고 18일 밝혔다.
▶본보 2월 14일자 A16면 인하대, 송도 11공구 이전 굳히기
박춘배 인하대 총장은 학생과 총동창회 등 학내외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협약 체결 사실을 알렸다. 박 총장은 이메일에서 “학교 구성원들이 송도 캠퍼스 조성이 2014년보다 늦어진다는 사실에 허탈함을 넘어 분노까지 느낀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2014년 부분 개교는 대내외적인 상황 탓에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고 설명했다.
인하대는 캠퍼스 용지를 옮기는 대신 인천경제청으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우선 캠퍼스 인근의 완충녹지대 설치를 인천경제청이 대신 하기로 했다. 또 4만9500m²(약 1만5000평)의 서비스 사업용지(상업 활용이 가능한 용지)를 조성 원가 80%와 감정가 20%로 제공받기로 했다. 현재 송도에 있는 인하대 산학협력관 용지를 교육용으로 용도 변경하는 조건도 협약에 포함됐다.
인하대 송도캠퍼스비상대책위원회는 18일 성명서를 내고 “송영길 인천시장과 조양호 인하학원 이사장 간 밀실협약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박 총장이 일방적으로 추진한 협약인 만큼 파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