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맥박수와 비례하게 만들어 절로 어깨 들썩
‘쿵차’박자…쿵은 중년, 차는 젊은층 선호”
“세계를 겨냥한 영리한 곡이다.”
‘소리박사’ 배명진 숭실대 소리공학과 교수가 ‘젠틀맨’을 “고도로 계산된 전략적인 노래”라고 평가했다.
배명진 교수는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은 4음보를 기본으로 한 노래임을 전제하며 “두 곡 모두 기본 비트가 0.9초다. 사람의 맥박수와 비례하게 만들었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래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지거나 어깨가 들썩여지는 템포라는 설명이다.
단어에 악센트를 더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한 것도 강점이다.
“첫 소절 가사 ‘알랑가몰라’에서 ‘알’에 악센트를 줘 발음을 편하게 했다. 반복되는 ‘말이야’는 ‘마리아’처럼 들리도록 ‘리’에 악센트를 줬고, ‘오빠’ ‘강남’ ‘마더’ ‘파더’ 등 단어 위주의 가사가 반복돼 외국인도 쉽게 따라 부를 수 있게 배열했다.”
배 교수는 ‘아임 어(I’m a)’나 ‘아(Ah)’ 등의 가사 발음에 원초적인 섹시 코드가 숨어있다는 재미있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의성어처럼 들리는 가사의 발음은 흡사 남성의 신음소리로 들리기도 하고, 어린 시절 자주 외쳤던 ‘엄마’ ‘맘마’ 등 본능적인 소리이기도 하다”면서 “의성어를 활용한 섹시 코드로 분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