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종합뉴스’ 방송화면 캡쳐.
(남)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4.19 혁명 기념식에 참석했다가
"애국가도 안부르는 종북 세력은 나가라",
"빨갱이는 안돼" 같은 험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여) 이 대표는 큰 부담을 느낀 듯,
국기에 경례하고 애국가를 끝까지 따라부른 뒤
총총히 사라졌습니다.
[리포트]
공개 투표, 투표함 바꿔치기 등으로 점철된
1960년 3.15 '부정선거'.
당시 동아일보는 머릿기사를 통해
선거 과정에서 일찌기 없던 공포분위기를 전했고,
학생들과 시민들이 주도한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이승만 대통령은
일주일 만에 하야하고 맙니다.
그로부터 53년이 지난 오늘.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4.19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기념식이 시작되기 직전
소란이 일어납니다.
한 참석자가 이정희 대표를 향해
"애국가도 부르지 않는 종북세력"이라며
거친 말을 쏟아냅니다.
[현장음]
"조용히 가라면 나가야지. 뭐하는거야"
"뭐하는거야 이게. 종북세력이"
진행요원이 진정시켜보지만 분은 풀리지 않고
다른쪽에선 빨갱이란 말까지 나왔습니다.
"빨갱이 안돼"
이 대표는 애써 태연한 척 미소를 보입니다.
가까스로 시작된 기념식.
이 대표는 그동안의 논란을 의식한 듯
식순에 따라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고,
애국가도 4절까지 따라 불렀습니다.
일찍 분향을 마친 이정희 대표는
서둘러 자리를 떴지만,
마음은 편치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뉴스 천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