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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 거포 이만수, 이승엽 극찬…왜?

입력 | 2013-04-20 07:00:00

SK 이만수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이만수 감독(사진)은 1980년대를 대표한 홈런타자였다. 1983∼1985년, 3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다. 가공할 만한 괴력 때문에 ‘헐크’라는 별명도 얻었다. 프로야구 역사상 3년 연속 홈런왕은 이만수 감독과 한화 장종훈(1990∼1992년) 코치, 삼성 이승엽(2001∼2003년)뿐이다.

이 감독은 19일 문학 KIA전을 앞두고 이승엽을 극찬했다. 이승엽은 17일 포항 경기에서 3점홈런을 터트려 SK에 패배를 안겼다. 이 감독은 “홈 플레이트 앞에서 공을 치는 포인트가 좋기 때문에 타구가 멀리 날아간다. 이승엽의 타구는 잘 맞으면 홈런이고, 잘 안 맞아도 펜스 앞에서 잡힌다. 천하장사 이만기처럼 힘 좋은 선수도 타격 포인트가 뒤로 가면 절대 홈런을 칠 수 없다. 하지만 이승엽처럼 공을 앞에서 맞히면, 체중 55kg 이상만 돼도 홈런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과 이승엽은 1995∼1997년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공교롭게도 이 감독의 현역 마지막 시즌인 1997년, 이승엽은 생애 최초로 홈런왕(32개) 타이틀을 따내며 거포로 첫 발을 뗐다. 이 감독은 “이승엽의 경우, 공을 배트에 맞힌 뒤 끌고 나가는 스윙이 좋다. 삼성 시절, 한참 후배인 이승엽이의 타격을 따라해 보기도 했는데 난 잘 안됐다”고 회상한 뒤 “내가 현역 때는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땅볼을 만들기 위해) 다운스윙을 많이 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이승엽처럼) 레벨스윙을 해야 한다”며 시사점을 던졌다.

문학|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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