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까지만 해도 서울 청계천에서는 관광마차가 달렸지만 동물 학대 반대 시위가 잇따르자 서울시는 운행을 금지했다. 그 말들은 어떻게 됐을까. 16필 중 2필은 전북의 야산에서 나무에 묶인 채 눈비를 맞으며 지내고 있다. 마사(馬舍) 지을 돈이 없어서다. 1필은 작년 가을 영양실조로 죽었다. 마주가 건초 값을 대지 못한 것이다. 1필은 도축됐다. 강원도의 한 목장에 사실상 방치된 8필도 미래가 불투명하다. 4필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는다. 말들은 과연 보호받은 것일까. 그리고 말이 마차를 끄는 게 학대라면 소가 수레를 끄는 건….
▷동물보호운동가 중엔 프랑스의 영화배우 브리지트 바르도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는 특히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집요하게 비판해 왔다. 한 필리핀 정치인이 일갈했다. “바르도는 개를 동정하기에 앞서 과거 프랑스가 식민지 사람들에게 행한 잔혹행위에 대해 먼저 사죄하라”고. 그렇잖아도 바르도는 인종차별을 부추기는 발언을 반복해 1997년 이후 최근까지 다섯 번이나 벌금형을 선고 받았다.
허승호 논설위원 tiger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