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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조병옥 박사 살아있었다면 5·16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라 말해”

입력 | 2013-04-20 03:00:00

이만섭 前의장, 채널A 대담서 밝혀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19일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조병옥 박사가 살아 있었다면 내가 (1961년) 5·16을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이 전 의장은 이날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프로그램인 ‘황호택의 눈을 떠요’에 출연해 “(공화당 초선 의원이었던) 1964년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나 ‘조 박사의 오랜 비서관이었던 조승만 씨를 증권거래소 감사로 취직을 시켜 달라’고 부탁하자 박 전 대통령이 승낙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조 박사는 지도력이 정말 훌륭한 분이었다”는 말도 했다고 이 전 의장은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조 박사가 대통령에 당선됐거나, 야당 지도자로서 이승만 정권을 견제했다면 자신이 정치를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1960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조 박사는 선거 한 달 전 갑자기 사망했고, 자유당 이승만 대선후보는 단독 후보가 돼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전 의장은 또 방송에서 “박 전 대통령이 3선 개헌, 유신을 하지 않고 헌법을 지켰다면 5·16은 구국혁명으로 평가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의장은 5·16 직후 ‘혁명정신’에 공감해 정치에 투신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3선 개헌을 하자 박 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결별했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