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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훈련에 호주軍 참여… 유엔司 역할강화 신호탄?

입력 | 2013-04-20 03:00:00

옵서버 아닌 전투병력 파견은 처음
美, 전작권 전환후 유엔사 확대 계획… 北도발 대비한 다국적 연합군 포석




한국과 미국 해병대가 실시하는 한미 연합상륙훈련에 호주군 전투병력이 참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유엔군사령부 소속 6·25 참전국이 한미 연합훈련에 옵서버(참관요원)를 파견한 적은 있었지만 전투병력이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군 안팎에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이후 유엔사의 기능과 역할 강화를 시사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1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해병대 병력 3000여 명이 26일 경북 포항 일원에서 독수리(FE)연습 일환으로 실시하는 연합상륙훈련(쌍용훈련)에 호주 육군 소속 1개 소대(18명)가 참가할 예정이다. 호주군은 상륙용 경장갑차(LAV)의 운용 요원들로 이번 훈련에서 미국 해병대의 LAV를 운전해 한미 해병대의 병력과 장비를 실어 나르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호주군은 유엔군 자격으로 한미 해병대의 연합상륙전력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 “유엔사 회원국의 전투병력이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간 유엔사 소속 16개 회원국 중 영국 프랑스 호주 터키 태국 등 5∼7개국은 키리졸브(KR)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 연합군사연습에 2, 3명의 장교를 옵서버 자격으로 파견해 왔다. 호주는 6·25전쟁 때 연인원 8407명을 파병해 339명이 전사했고 1219명이 부상하거나 실종됐다.

일각에선 호주군 전투병력의 훈련 참가가 전작권 전환 이후 유엔사의 임무와 조직 확대를 위한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미국은 2006년부터 전작권이 전환되면 유엔사가 정전협정 유지 및 관리 임무뿐 아니라 유사시 한미연합사령부를 대신해 ‘전력 제공자’로 대북 억지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는 방침을 밝혀 왔다.

군 관계자는 “미국은 향후 유엔사를 회원국들이 작전계획 수립과 훈련에 적극 참여하는 ‘다국적연합군’으로 변모시키길 원한다”며 “앞으로 한미 연합훈련에 더 많은 유엔 회원국의 병력과 장비가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육군 대장)이 21일 방한해 정승조 합참의장과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 등을 만나 한반도 안보 상황을 논의할 예정이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