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에서는 평화의 행사가, 장터에서는 일상의 삶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이슬람 대국이며 핵 보유국.
인도에서 분리된 나라가 또다시 동서로 갈렸다. 군정과 쿠데타의 연속.
이렇게 살벌한 느낌이 강한 나라지만, 그 속으로 들어가면 사람들이 있다.
가난한 사람들. 시장에서 만나는 보통 사람들.
알록달록 예쁜 모자를 팔기도 하고, 아기자기 수공예품도 내다 판다.
교통수단도 넉넉하지 않으니, 버스 한 대가 귀하다.
안에 있는 좋은 자리는 언감생심. 지붕에라도 매달려 가면 다행이다.
전쟁의 아픔들이 아직도 아물지 않았지만,
파키스탄 인도 국경마을인 와가보더에서 열리는 국기하강식은 언뜻 보면 축제 같다.
관광객들도 양편으로 나뉘어 함성을 지르며 기싸움을 하지만 긴장감은 없다.
이제 더이상 피의 악순환은 없을까. 이제 진정한 평화의 나날이 다가온 것일까.
파키스탄=이훈구 기자 uf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