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차 부품업체 ‘콘티넨탈’ 헬무트 마치 사장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인 콘티넨탈의 헬무트 마치 전자장치부문 총괄사장(사진)은 4일 방한해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미래형 자동차가 달리는 첫 번째 나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콘티넨탈은 지난해 유럽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7.3% 성장한 327억 유로의 매출액을 올린 세계 2위의 자동차 부품업체다. 이 회사는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서 텔레매틱스(차량용 무선통신 시스템)를 가장 중요한 기술로 보고 관련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차량용 무선 휴대전화 충전 시스템, 앞 유리창과 계기반에 다양한 운행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 시스템 등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콘티넨탈은 신기술을 개발할 때 항상 ‘메가트렌드’(큰 동향)를 고려한다”면서 “도시화와 디지털화가 가속되며 더 많은 소통을 필요로 하는 운전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텔레매틱스를 활용한 자동차용 통신 시스템의 필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콘티넨탈은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모든 완성차업체에 부품을 공급한다. 특히 첨단 전자장치 개발에 강점이 있어 국내 완성차업체의 신기술 개발에 동참하는 경우도 많다.
마치 사장은 현대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전문업체인 현대오트론를 설립한 데 대해서는 “콘티넨탈은 현재 프리스케일, 르네사스, 인피니언 등 다양한 반도체업체로부터 부품을 공급받고 있다”며 “향후 현대오트론이 본격적인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면 부품 주문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