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도·밝기 알아서 조절… 헤드램프, 도로를 읽다
현대모비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차세대 인공지능형 헤드램프 시스템(AILS)이 대표적인 사례다. AILS는 내비게이션에서 도로정보를 받아 주행경로를 예측하기 때문에 교차로나 곡선 도로에서 전조등의 조명을 스스로 조절한다. 헤드램프가 도로를 읽는 능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AILS는 곡선 주로에서 주행방향에 따라 조명각도를 미리 변경한다. 또 교차로에선 좌우 측면의 별도 램프를 점등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 조명모드는 △일반 △도심 △고속도로의 3개로 자동 전환된다. 가로등 빛이 충분한 도심지에서는 전방보다는 좌우 양 측면의 가시거리를 확대하고, 고속도로에서는 측면보다 전방의 가시거리를 늘리는 식이다.
야간 주행의 어려움은 운전자들을 늘 긴장하게 만든다. 실제 운전자 시력은 야간 운전 시 50% 정도 저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조등 조명이 중요한 이유다. AILS는 운전자의 야간 인지능력을 향상시켜 안전사고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2011년 지능형전조등시스템(AFLS)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발광다이오드(LED) AILS까지 상용화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AILS는 현재 극소수 독일 프리미엄 차량에만 적용되고 있다”며 “이번에 지능형 헤드램프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