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가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를 미국 보스턴 마라톤대회 첫 번째 폭발 테러 용의자로 지목하는데 이번 테러로 두 다리를 잃은 희생자 제프 바우만(27)의 진술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우만은 지난 15일 폭발 테러가 발생할 당시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여자친구를 응원하기 위해 결승선 근처에 있었다. 그러던 중 흰색 모자를 쓰고 검은색 재킷을 입은 타메를란이 자신이 있던 곳에 가방을 내려놓는 것을 목격했다.
약 2분 만에 가방이 폭발하면서 바우만은 양쪽 무릎 아래가 잘려나갔다.
그의 동생인 크리스는 용의자가 가방을 내려놓을 때 바우만과 눈이 마주쳤다고 설명했다.
FBI는 바우만의 진술을 토대로 현장 사진 속 수천 명의 인파 가운데 용의자를 2명으로 압축할 수 있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한편, 폭발 직후 다리가 절단되고 피범벅이 된 바우만은 근처에서 마라톤을 구경하던 카를로스 아레돈도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아레돈도는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나자 바우만에게 달려가 두 다리에 임시 지혈 조치를 한 뒤 그를 응급차로 옮겼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