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강연…게이츠재단 업무 논의차 방한
"애플 같은 기업을 따라하거나 모방하기보다 한국만의 고유한 길을 찾아야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는 21일 오후 서울대 근대법학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초청 강연에서 '창조경제는 어떻게 달성해 나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은 이미 탑 클래스에 도달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50분가량 진행된 강연 행사에서 빌게이츠는 먼저 서울대 공대 이우일 학장과 15분여 동안 에너지, 환경, 질병 등의 주제로 대담을 나눴다. 이날 언론에 비공개로 진행된 강연에는 6대1의 경쟁을 뚫고 선정된 학생들만 입장했다. 게이츠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200여개 좌석이 모두 찼다.
강연 시간 대부분은 학생들과의 질의응답에 할애됐다.
빌 게이츠는 MS 창업의 시발점이 됐던 하버드대 자퇴에 대해 "변화하는 세상에서 당시 흐름상 (시점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며 "도스 운영체제를 뛰어넘는 윈도를 만들어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싶어 MS를 창업했다"고 말했다.
'사업을 구상 중인데 자퇴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학생의 질문에, 그는 "그리 추천하지는 않는다. 본인이 알아서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한국은 MS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였고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진행하는 에너지·보건·농업 등 분야의 업무와 연계돼 있어 이를 논의하고자 방문했다"고 소개했다.
행사장에 도착한 빌 게이츠는 회색 정장과 흰색 셔츠를 입고 넥타이는 매지 않은 수수한 차림이었다.
건물 입구에서는 들어가지 못한 학생과 시민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강연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빌 게이츠의 팬이라는 시민들이 경호원들에게 편지를 전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빌 게이츠가 나타나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