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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쓰촨성 5년만에 또 강진]동아시아 줄잇는 지진… 공포 확산

입력 | 2013-04-22 03:00:00

일주일새 규모 6.0 안팎 8차례 발생… 신안 앞바다서도 4.9-2.4 지진 2회




중국 쓰촨 성 지진 발생 하루 만에 한국에서도 규모 4.9의 지진이 일어났다. 별다른 피해는 없었지만 최근 아시아에서 큰 지진이 잇따르자 국내에서도 지진 공포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1일 오전 8시 21분 전남 신안군 흑산면 북서쪽 101km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어 오후 6시 21분경 비슷한 지점(흑산면 북서쪽 100km 해역)에서 규모 2.4의 지진이 관측됐다. 4.9는 역대 한반도에서 관측된 지진 가운데 여섯 번째로 큰 규모다.

지진 발생 직후 기상청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광주지방기상청 목포기상대 관계자는 “목포시 상동의 한 주민은 집이 서너 번 크게 흔들려 대피해야 하는지 문의해 왔다. 중국 대지진 하루 뒤라 주민들이 더 놀란 듯하다”고 말했다. 충남 태안군, 경기 시흥시에서도 신고가 접수됐다.

최근 일주일 새 동아시아 지역에서만 규모 6.0 안팎의 지진이 여덟 차례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19일 북부 쿠릴 열도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일어났으며 이틀 만인 21일 낮 12시 23분 혼슈(本州) 동남부 해역에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했다.

대만 동부 해상에서도 21일 지진이 두 차례 일어났다. 대만중앙통신(CNA)은 “본섬에서 동쪽으로 105km 떨어진 란위(蘭嶼) 섬 인근 해상에서 오전 7시 9분 규모 5.0의 지진이, 오전 11시 7분 북동부 이란(宜蘭) 현 해안으로부터 69.2km 지점 해상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산악지대에서도 오전 8시 1분부터 오전 10시 52분까지 규모 1.7∼3.1의 지진이 네 차례 발생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잇따른 지진의 발생 양상이 달라 지질학적 연계성을 찾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규모 7 정도의 지진이라도 지구 전체로 보면 멀리 떨어진 다른 지역에 지진을 일으킬 만큼의 큰 변화가 아니다”라며 “우연히 시기가 겹쳤을 뿐 원인이 같거나 서로 영향을 끼친 지진으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신안=정승호·손택균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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