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마라톤 악몽 딛고 런던도 참가
미국 보스턴 마라톤 완주 직후 폭탄테러의 끔찍한 기억을 이겨내고 21일 영국 런던 마라톤에 참가한 존 다리츠 씨(왼쪽)와 아내 케이시 씨. 사진 출처 선데이타임스
21일 열린 런던마라톤에 참가한 다리츠 씨는 이날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모두 테러리즘에 맞서 싸워야 한다. 런던마라톤 대회가 잘 진행되도록 하는 것도 그 싸움의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다리츠 씨는 3시간 40분 내 완주를 목표로 한 보스턴 대회에서 3시간 32분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쁨에 겨워 메달과 수건, 물병을 들고 길 건너편에 서서 박수를 보내고 있는 어머니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순간. 약 90m 떨어진 지점에서 귀를 찢는 폭음과 함께 폭탄이 터졌다.
이날 런던마라톤에는 다리츠 씨를 포함해 6일 전 보스턴마라톤에서 뛰었던 16명이 등록했지만 다리츠 씨만 대회에 참가했다.
런던마라톤 조직위원회는 출발에 앞서 30초 동안 보스턴 대회의 희생자를 기리는 묵념 시간을 가졌다. 모든 참가자는 옷에 검은 리본을 달았다. 조직위는 또 완주 참가자 1명마다 2파운드씩 모은 성금 7만 파운드(약 1억2000만 원)를 보스턴 테러 희생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