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타메를란, 캅카스 이슬람반군 아부 두자나 영상 올려…이후 삭제"
보스턴 테러 사건의 용의자로 도주 중 숨진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가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이슬람 지하드(성전) 지도자의 영상을 게재했다가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NN방송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타메를란이 러시아 북캅카스 지역의 이슬람 반군 지도자 아부 두자나(본명 가지무라드 돌가토프)가 등장하는 동영상을 한때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올렸다고 전했다.
문제의 영상은 '테러리스트'라는 이름의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었으나 이후 삭제됐다.
그가 올린 영상에 등장하는 두자나는 북캅카스 지역의 대규모 이슬람 반군 조직 '캅카스 에미리트'와 연계된 소규모 무장단체를 이끈 인물로, 지난해 12월 다게스탄 이슬람 자치공화국의 수도 마하치칼라의 한 아파트에서 러시아 당국에 사살됐다.
캅카스 에미리트는 북캅카스 지역의 여러 지하드 단체가 지난 2007년 '이슬람 가상국가'를 자임하며 만든 무장단체다. 러시아를 상대로 각종 테러 행각을 벌여 온도쿠 우마로프가 지도자를 맡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의 한 소식통도 타메를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 내용에 캅카스 에미라트와 연결된 흔적이 있다며 이 단체와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다고 CNN에 말했다.
그의 유튜브 계정 이름인 '무아즈세이풀라'(muazseyfullah)는 북캅카스 지역의 주요 이슬람 무장지도자 두 명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미국 수사당국은 타메를란이 러시아 방문 당시 약 6개월 동안 다게스탄에 머물면서 체첸에도 들렀다는 점에 주목, 당시 행적과 테러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
CNN은 타메를란의 SNS 계정 등을 보면 그가 지난 3~4년 사이 점점 더 극단적인 성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