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롯데마트, 통관 QR코드 부착… 라코스테 셔츠-탐스 신발 등 정품 확인
앞으로 대형마트에서 파는 병행수입 상품을 살 때는 혹시 ‘짝퉁’이 아닌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정부가 진품임을 보증하는 QR코드가 부착되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병행수입 상품 물량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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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와 롯데마트는 22일 병행수입 상품에 관세청이 통관 인증을 증명하는 QR코드를 부착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병행수입 상품은 국내 독점 판매권을 가진 공식 수업업체가 아닌 다른 유통업체가 외국 수출도매상 등과 계약해 들여온 상품을 말한다. QR코드가 부착되면 병행수입 상품이 진짜인지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롯데마트도 26일부터 회원제 할인점 빅마켓에서 판매하는 리바이스 청바지에 QR코드를 붙여 판매한다. 5월부터는 캘빈클라인 청바지, 폴로셔츠, 아디다스 스포츠용품 등에도 QR코드를 붙일 예정이다. 올해 안에 갭, 홀리스터, 라코스테, 노스페이스, 몽클레어 등 해외 유명 브랜드 병행수입 물량을 크게 늘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먼저 빅마켓을 중심으로 QR코드 부착 상품을 판매한 뒤 일반 대형마트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병행수입 상품은 공식 수입제품보다 20∼70% 값이 싸지만 모조품 논란 때문에 국내에서 소규모 수입상을 중심으로 유통돼왔다. 하지만 최근 수입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대형마트에 병행수입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고 관세청이 병행수입 확대를 위해 제도를 개선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기존에는 병행수입 상품의 진품 여부에 대한 고객의 불신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제도가 제대로 정착되면 백화점 일변도이던 해외 공산품 국내 유통 경로가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