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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크루즈 터미널 늘리고 내륙연계 관광 개발해야”

입력 | 2013-04-23 03:00:00

■ 부산발전연구원 활성화 방안 제시




지난해 부산 영도구 동삼동 국제크루즈터미널에 들어온 초호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동아일보DB

크루즈관광은 ‘해양관광의 꽃’으로 불린다. 21세기 유망 성장산업으로 꼽힌다. 선진국 해양도시들은 차별성 높은 크루즈 선박 디자인, 특화된 테마크루즈, 편리한 내륙 연계 관광프로그램 구축 등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반면 부산은 국제크루즈 선박을 유치하기 위한 요건이 미흡하다. 연안도시를 운항하는 연안크루즈도 거의 없어 경쟁력이 낮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은 22일 보고서를 내고 부산의 크루즈관광 활성화 방안을 제시했다. 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관광시장은 최근 25년간 연평균 4.3% 성장했다. 이 가운데 크루즈관광은 연평균 8.1%나 됐다. 크루즈 이용객은 1990년대 약 600만 명에서 올해 약 209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크루즈선의 부산항 입항에 따른 지역경제파급효과는 지난해 기준 73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부산항에는 총 126회(국적 57회, 외국적 69회) 12만 명이 입항했다. 부산항에 들어온 국제크루즈선에서 중국인 관광객 기준으로 한 명당 81만 원을 썼다.

세계 각지를 돌고 있는 국제크루즈선은 74개사 283척. 이 선사들은 중국과 함께 한국, 일본을 겨냥해 타깃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제외된 게 현실이다. 국내 국제크루즈 입항은 부산, 제주, 인천, 여수항 등으로 부정기·단순 기항이 주를 이루고 있다.

부산항의 경우 국제크루즈 전용부두가 영도구 동삼동에 1개뿐이다. 접안 길이가 360m로 8만 t급만 접안할 수 있어 초대형 크루즈선이 입항하는 데 한계가 있다. 내년 말 완공 예정인 북항재개발지역 내 10만 t급 국제크루즈 전용부두도 현재 공사 중인 북항대교의 높이 때문에 대형선 입항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부산 인근인 경남 거제, 전남 여수·목포 등을 운항하는 연안크루즈는 전무하다.

연구원은 크루즈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크루즈 선박 건조, 터미널 조성 등에 정부의 투자지원 및 육성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초기 투자 시 금융·세제·행정 등의 인센티브가 제공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여러 법령에 흩어져 있는 크루즈 관련법을 국제·연안·항내 크루즈를 통합한 ‘크루즈관광 산업 진흥법’(가칭)으로 단일화해야 한다고도 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도석 선임연구위원은 “동·중·서 부산 등 거점별 크루즈 전용터미널 확보와 다양한 장소에서 승·하선이 가능한 간이 크루즈터미널 조성, 거북선·조선통신사 국선도 모형 등 한국형 크루즈 선박 도입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