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안 지하에서 나오는 해수를 이용해 홍해삼을 기르는 육상 양식단지 조성사업이 추진된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지역 특산품인 홍해삼의 생산 및 수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동부 해안에 홍해삼 양식단지를 조성한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연구진을 구성해 연안의 지하 해수 분포를 조사한 뒤 육상 양식단지 조성이 가능한 곳을 선정한다. 홍해삼 유전 육종과 양식 기술 연구를 함께 진행한다. 내년에는 단지 조성에 따른 기본 실시설계 용역을 맡기고 2015년부터 2년 동안 양식단지 조성사업을 벌인다. 사업비 300억 원 가운데 절반을 지방비로 부담하고 나머지를 국비에서 지원해 주도록 정부에 요청할 방침이다.
제주 동부 해안은 지하 50m만 파도 염분이 섞인 물이 나올 정도로 지하 해수가 풍부하다. 지하 해수는 일반 바닷물보다 깨끗할 뿐 아니라 연중 수온 17∼18도를 유지한다. 염분 농도가 적당해 홍해삼이나 어류 등을 양식하는 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해양수산연구원 양영규 연구사는 “양식단지 조성사업을 통해 제주에 알맞은 양식기술 모델을 만들면 홍해삼 양식을 제주의 새로운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