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테러 수사 배후 규명 총력, 폭탄저장소 발견… 추가테러 계획한듯조하르 의식 깨어나 필답으로 조사… 목 상처는 피격 아닌 자살시도 흔적
미국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미 연방수사국(FBI)은 20일 보스턴 외곽 지역에서 이들 형제와 연계된 12명 규모의 ‘테러 휴면세포’를 찾아내 3명을 체포했다. 휴면세포는 은신한 채 공격을 준비하는 테러조직으로, 이들은 모두 카자흐스탄 출신으로 조하르와 친구 사이라고 영국 데일리미러는 전했다.
경찰은 용의자인 형 타메를란 차르나예프와 동생 조하르 차르나예프의 사제 폭탄 저장소도 발견했다. 용의자 형제가 사제 폭탄을 가지고 뉴욕 등 다른 지역에서 추가 테러를 계획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수사당국은 이들 형제와 폭탄 테러를 모의한 배후세력을 찾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에드 데이비스 보스턴 경찰국장은 21일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테러에 사용한 폭탄 외에도 많은 사제 폭탄을 갖고 있어 추가 테러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일 때도 주변에 폭발하지 않은 많은 폭탄이 있었고 형제가 탈취한 벤츠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안에서 급조폭발물(IED)도 찾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총격전 현장에서 폭발물 6개와 수류탄 5개, 권총 3정과 장총 1정, 총알 250여 발 등을 발견했다. 형제는 모두 총기소지 면허가 없었다.
배후세력 연계와 관련해 마이클 매콜 하원 국토안보위원장은 CNN 인터뷰에서 “(사망한) 타메를란이 2012년 1월부터 7월까지 다게스탄 여행 때 테러조직과 접촉해 군사훈련을 받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마이크 로저스 하원 정보위원장도 “당시 테러훈련을 받았을 수 있다”며 “이 여행은 타메를란이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이스라엘 방문 중 기자들에게 “형제가 국제 테러조직과 연계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다게스탄에 사는 조하르의 아버지 안조르 씨는 이날 AP와의 인터뷰에서 “아들 방문 때 함께 지냈다”며 “아들이 테러조직과 접촉한 적이 없으며 주로 친척 집을 방문하면서 보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가족의 한 친구는 타메를란이 다게스탄을 떠나기 전 종교적 신념이 더 굳어진 것 같아 보였다고 전했다. 타메를란은 이 여행에서 돌아온 후 유튜브에 이슬람 극단주의를 옹호하는 내용의 비디오를 다수 올렸다.
체포 과정에서 중상을 입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던 동생 조하르는 체포 48시간 만인 21일 오후 8시경(미 동부 시간) 깨어나 조사를 받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밝혔다. 목 부상을 입은 조하르는 말은 할 수 없지만 ‘중요한’ 정보들을 글로 써서 수사팀에 전달하며 조사를 받고 있다. 50여 명의 수사요원이 조하르의 병실을 감시하고 있으며 신문은 FBI 산하 주요 테러 용의자를 수사하는 ‘요주의체포자신문팀’(HIG)이 맡고 있다.
수사당국은 조하르가 목에 입은 총격의 발사거리를 조사한 결과 당초 알려진 대로 추격 과정에서 경찰의 총에 맞은 것이 아니라 체포 직전 보트에 숨어 있는 동안 자살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CBS방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