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문선재. 스포츠동아DB
하얀 얼굴에 안경을 쓴 LG 문선재(23·사진)는 외모만 보면 전혀 운동선수 같지 않다. 공부만 열심히 하는 ‘학구파’ 같다. 좋은 얘기일 수도 있지만, 그에게는 이 같은 주변의 평가가 썩 달갑지만은 않다. 문선재는 “‘운동보다는 공부가 더 어울리는 외모다’, ‘공부 잘하게 생겼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다. 명색이 프로선수인데, 운동선수처럼 보이지 않는다는 말을 자주 들으니 기분이 썩 좋진 않다”고 털어놓았다. ‘제대로 된’ 운동선수처럼 보이기 위해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등 몇 차례 변신을 시도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학구파라는 꼬리표가 떼어지지 않았다. 문선재는 “학구파 이미지를 없애려고 애를 써봤는데, 반응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도 학구파보다는 운동선수로 봐줬으면 하는 바람은 여전하다”며 가볍게 웃었다. 문선재는 지난해 군에서 제대한 뒤 마무리훈련에서부터 악바리 같은 근성을 발휘해 올 시즌 어엿한 1군 선수로 발돋움했다. 원래부터 기대를 모았던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12경기에서 38타수 11안타(타율 0.289) 5타점 3도루를 기록 중이다. 얌전한 외모의 그가 야구 실력으로 학구파 이미지를 조금씩 벗겨나가고 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