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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떼 퇴장 - 선발 귀환… SK의 앞날은?

입력 | 2013-04-24 03:00:00

■ 두 해설위원이 본 ‘비룡 마운드 변신’




SK의 ‘벌떼 야구’는 죽었다. 대신 선발 마운드가 살아났다. 이런 SK의 변신에 허구연 MBC 해설위원과 하일성 KBSN 해설위원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다. 허 위원은 SK의 ‘선발 야구’를 이만수 감독이 평소 추구해 온 ‘아메리칸 스타일’로 봤다. 그러나 하 위원은 “그것이 오히려 독이 될 것”이라며 “이대로라면 SK의 4강행은 힘들다”고 예상했다.

허 위원은 “팀 사정에 따라 투수 운용이 달라질 수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감독의 색깔이 묻어날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코치를 했던 이만수 감독은 구원보다는 선발 위주의 아메리칸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이 감독의 어깨에 힘을 실어주는 건 레이예스와 세든으로 구성된 강력한 원투 펀치다. 4경기에 선발로 나서 매 경기 7이닝 이상을 책임진 레이예스는 다승(3승)과 최다이닝(31과 3분의 1이닝) 1위다. 레이예스는 최근 2경기에서 각각 9이닝(완봉)과 8이닝을 소화하며 ‘이닝 이터’의 면모를 보였다. 역시 4경기에 등판한 세든은 1승(2패)에 그치긴 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를 이어가며 선발 투수의 임무를 제대로 해내고 있다.

토종 선발진도 돌아왔다. 어깨 부상으로 신음했던 윤희상은 다시 낙차 큰 포크볼을 내리 꽂으며 12일 복귀전 이후 2연승을 거뒀다. 김광현도 17일 삼성과의 복귀전에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6이닝 3실점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SK의 선발 투수진은 7승 6패를 거뒀는데 평균자책은 3.21로 두산, 넥센에 이어 3위다. SK는 23일 현재 7승 9패로 6위다.

허구연 위원은 “김광현과 윤희상이 완전히 제 컨디션을 찾으면 SK 선발진이 다른 구단에 비해 절대 밀리지 않는다. 한화처럼 13연패를 했으면 불펜을 강화하는 비상대책이 나왔겠지만 시즌 초반에 무리하는 건 좋지 않다. 당분간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다가 후반 순위 싸움에 들어가면 불펜 가동을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하일성 위원은 SK의 선발 의존을 크게 우려했다. 하 위원은 “불펜이 강할 때는 선발 투수가 초반부터 전력투구를 해도 6회만 지나면 뒤에서 막아준다는 믿음이 있다. 하지만 현재 SK에는 믿을 만한 왼손 불펜 투수가 없기 때문에 선발의 부담이 크다. 경기를 치를수록 체력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력한 불펜을 동원한 벌떼 마운드는 김성근 감독 시절부터 SK 야구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 SK에는 정우람도 박희수도 없다. 전천후 불펜요원 정우람은 군에 입대했고 지난해 홀드왕을 차지했던 박희수는 팔꿈치 부상으로 빠졌다. SK의 ‘여왕벌’로 불렸던 정대현은 지난 시즌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 SK의 불펜 성적은 3패 4세이브. 평균 자책은 5.31로 7위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 23일 4경기 모두 비로 취소 ▼

한편 23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삼성-LG(잠실), SK-롯데(사직), 두산-넥센(목동), KIA-NC(마산) 4경기는 모두 비로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