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선곡 위해 캐나다로 출국차이콥스키-라흐마니노프 등 개최국 작곡가 곡 선택 가능성
‘피겨 여왕’ 김연아(23·올댓스포츠·사진)가 본격적인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 준비에 들어갔다. 김연아는 준비의 첫 단추인 음악 선택을 위해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캐나다)이 있는 캐나다 토론토로 16일 출국했다. 이에 따라 윌슨과 김연아가 이번에는 어떤 음악으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윌슨은 김연아와 함께 7년간 호흡을 맞춰 왔으며 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 등을 따냈다.
김연아는 2006∼2007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래 매 시즌 색깔이 다른 음악과 안무로 팔색조 같은 모습을 보여 왔다.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 당시 쇼트프로그램 음악으로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테마곡 메들리를, 프리스케이팅 음악으로는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사용했다. 거슈윈은 북미에서 인기 있는 작곡가. 당시 김연아의 측근은 “새로운 음악을 찾다가 올림픽이 캐나다에서 열리는 점을 고려해 북미권 작곡가의 곡을 찾아봤다. 올림픽 무대에서는 선수들이 관중과의 호응을 위해 올림픽 개최지와 관련된 작곡가의 곡을 선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점으로 미뤄 볼 때 김연아가 소치 올림픽에서 사용할 음악은 러시아 작곡가의 곡일 개연성이 높다. 피겨 관계자는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이나 프리스케이팅 중 한쪽에서는 차이콥스키나 라흐마니노프 같은 유명 러시아 작곡가의 곡을 쓸 개연성이 높다. 실제 주위에서도 건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도 러시아 작곡가의 곡을 사용할 개연성이 높아 겹칠 수 있다. 따라서 차이콥스키나 라흐마니노프만큼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러시아 안에서는 인기 있는 작곡가의 곡을 선택할 수도 있다.
김연아는 음악과 안무를 최종 결정한 뒤 5월 중 귀국해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