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1시경 서울 구로구 S초등학교 5학년 A 양(11)은 친구 2명과 학교 인근 공터에서 놀고 있었다. 이때 평소 알고 지내던 같은 학교 B 양(11)이 다가오더니 “왜 내 욕을 하고 다니느냐”며 주먹과 발을 휘둘렀다. B 양은 A 양의 얼굴과 배를 5대 정도 때리고 바닥에 누우라고 한 뒤 머리를 발로 차기도 했다. B 양과 함께 온 C 양도 폭행에 가세했다. B 양은 비에 젖은 땅에 쓰러졌던 A 양에게 ‘머리를 감겨 주겠다’며 인근 건물 화장실로 데려갔다. B 양은 초록색 플라스틱 병에 든 액체를 A 양 머리에 부었다. 같이 있던 친구들이 이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 액체를 청소용 세제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B 양은 A 양을 인근 상가건물 옥상으로 데려가 또 다른 친구 D 양(11)과 싸움하라고 시키기도 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