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에서 10대 소년이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소년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시카고 사저 인근에서 총을 맞았다.
2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은 전날 밤 9시 40분쯤 시카고 남부 브론즈빌 주택가 공터에서 이 동네 사는 코넬리어스 거먼(15)이 총에 맞아 숨진 채 경찰에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거먼은 등에 총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며 "이미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당시 거먼은 친구들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먼의 어머니 티미카는 "친구 집에 놀러갔던 막내아들이 혼자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오기 무섭다며 데리러 나와 달라고 전화를 했다"면서 "남편과 함께 차를 몰고 약속 장소로 갔지만 아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전화도 연결되지 않았고 곧이어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불길한 예감이 들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친구들은 거먼이 마당에서 주사위 게임을 하다가 자리를 뜨려던 순간 총에 맞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면서 "노리고 쏜 것이 아니라 오인 총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정확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거먼이 폭력조직에 가담해있었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거먼의 부모는 아들이 폭력 조직원이라는 사실을 부인했다. 다만 그가 어울려 다니던 나이 든 친구들이 폭력조직과 연계됐을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했다.
한편, 2월에도 오바마 대통령 재선 취임식에서 축하공연을 펼친 여고생 하디야 펜들턴(15)이 오바마 사저 인근 놀이터에서 신원 불명의 남성이 쏜 총에 맞고 숨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