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트위터 내용. 해킹에 의한 오보임이 밝혀졌다.
‘백악관에서 두차례 폭발, 오바마 대통령 부상’
지난 23일 오후 1시 7분(이하 현지시각) 세계적인 통신사 AP통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이 전한 속보 내용이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발생한 일이어서 그 충격은 상당했다.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주가가 출렁거렸다.
몇 분 지나지 않아 AP통신 대변인이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은 해킹에 의한 오보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사건은 일단락됐다. AP통신은 곧바로 트위터 계정을 중지시키고 해킹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급락했던 미국 뉴욕 증시도 안정세를 찾아갔다. 다시 1%의 상승세로 복귀한 것이다.
해프닝으로 끝나긴 했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미국 뉴욕시장이 열리는 동안 국내 주식시장의 야간 선물 시장이 열리는 터라 그 상황을 지켜본 개인 투자자들이 많다.
▲다우 갑자기 폭락. 왜 이러죠? ▲미국 주식시장 시스템 해킹인가요? 어떻게 이런 일이 ▲주식 10년만에 아무 이유없이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물론 AP통신이 전한 ‘오보’ 내용을 모르는 터였다. 게다가 해외 시장 움직임에 의해 야간 선물 시장이 연동되는 터라 매수에 가담했다면 처참한 결과를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터였다.
다우지수 거래 현황. 빨간 박스 부분을 보면 급락한 모습이 보인다. (이미지= 네이버 금융)
그도 그럴것이 대량 매수, 매도나 초단타 스캘퍼는 사람의 손이 아닌 특정 알고리즘이 입력된 컴퓨터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런 약점을 노린다면 폭락시 이익을 얻어내는 ‘풋 옵션’을 노린 세력이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백악관 테러가 아닌 것은 정말 천만다행이지만 이것을 역이용해 주식 시장에서 이득을 보는 세력이 있다면 이것은 폭탄 테러보다 더 악독한 테러다”고 말하기도 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