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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ey&Life]재형저축 50일, 젊을수록 재형펀드!

입력 | 2013-04-25 03:00:00


지난달 6일 18년 만에 부활한 재형저축이 최근 출시 50일을 맞았다. 서민과 중산층의 기대를 모았던 재형저축상품 중 재형저축펀드는 은행의 재형저축적금에 비해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재형저축펀드는 증권사나 은행이 고객에게 판매하고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돈을 맡겨 수익을 내는 구조다. 펀드의 특성상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게 단점이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보통 100에서 자기의 나이를 빼고 남은 숫자만큼 위험자산에 투자하라는 ‘100―나이’ 원칙을 강조한다. 젊은층일수록 펀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하다는 의미인 만큼 사회 초년병이라면 재형저축펀드 가입을 검토해 보는 게 좋다.

재형저축은 비과세 금융상품으로 15.4%(주민세 포함)의 이자·배당소득세가 면제되고 농어촌특별세 1.4%만 부과된다. 연소득 5000만 원 이하의 근로자나 3500만 원 이하 자영업자만 가입할 수 있다. 분기별 30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으며 최소 7년은 유지해야만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재형저축펀드 절반은 한국투자밸류가 운용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8일 기준 재형저축펀드 설정액 147억 원 중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펀드가 70억 원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19억 원), KB자산운용(14억 원), 삼성자산운용(13억 원) 등 순이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펀드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가치투자’라는 브랜드를 선점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대표 가치투자자인 이채원 부사장이 운용하는 펀드로 주식과 채권 투자 비중이 각각 30%와 70%로 시장 대비 성과가 높은 편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 관계자는 “재형저축이 7년 이상 장기 투자 상품이다 보니 장기 가치투자라는 운용 철학을 갖고 있는 회사가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출시 이후 수익률은 설정액 순으로 상위 20개 펀드 중 삼성재형아세안자(주식) 펀드가 5.8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밸류10년투자재형(채권혼합)이 2.62%, KB재형이머징국공채인컴자(채권)가 2.20%로 수익률이 높았다.

삼성재형아세안자(주식) 펀드는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등 동남아국가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모(母)펀드인 삼성아세안펀드는 2010년 2월 이후 현재까지 수익률이 110%가 넘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달 필리핀의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투자적격 등급으로 올라섰고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0.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되는 등 투자환경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KB재형이머징국공채인컴자 펀드도 멕시코, 남아프리카,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이 주요 투자 대상국이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하는 신흥국 현지통화채권에 투자한 덕분에 수익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재형저축 RP 등 특화상품도 많아

KDB대우증권은 ‘재형저축 환매조건부채권(RP)’을 대표로 내세우고 있다. 재형저축 RP는 가입 초에만 고정금리가 적용되고, 일정 기간 뒤에는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다른 재형저축상품과 달리 7년 만기까지 연 4.0%의 고정금리를 제공하는 게 장점이다. 재형저축 RP는 중도에 해지해도 불이익이 없다. 이 상품은 선착순 1만 명에게만 한정 판매한다.

대신증권의 ‘대신밸런스재형펀드’는 해외채권 및 주식형 펀드 위주로 상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삼성재형아세안 주식펀드 △삼성재형차이나본토(주식) △KTB자산배분3-5-2(채권혼합) △미래글로벌다이나믹플러스(채권) △대신배당주(채권혼합) 등을 추천한다.

우리투자증권에서 판매 중인 ‘우리핌코(PIMCO)이머징재형저축’ 펀드는 신흥국가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면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와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재형저축펀드 가입 이벤트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삼성증권은 5월 말까지 재형저축펀드에 가입하면 매월 10만 원 이상, 3년 이상 자동이체 약정을 맺은 고객 가운데 150명을 추첨해 백화점 모바일상품권 등 경품을 준다.

KTB투자증권은 6월 30일까지 ‘기쁨 두 배 재형저축 가입 이벤트’를 연다. 월 5만 원 이상 자동이체 신청을 한 고객의 이름으로 KTB투자증권이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 미래’에 1만 원을 기부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재형저축펀드 가입고객에게 3개월간 300만 원 한도에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를 1% 가산해 주는 등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도 재형저축에 10만 원 이상, 3년 이상 자동이체 약정에 가입하면 선착순 1000명에게 구운 토판천일염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고 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