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데이트가 다 낭만적인 것은 아니다. 미국 플로리다에 사는 한 여성이 평생 잊을 수 없을 데이트를 했다고 23일(현지 시각) 선센티넬과 허핑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니메하 밀란(21)은 금요일인 지난 19일 보인톤 해변에서 그동안 휴대전화로 문자 메시지와 사진을 주고받으며 정을 쌓아온 도널드 버나드 맥기 주니어(19)와 첫 데이트를 했다.
두 사람은 밀란의 차로 드라이브를 즐겼고, 해변을 거닐며 낭만적인 대화를 했다. 그러다가 밤 10시 헤어질 시간이 되자, 웬디스 주차장으로 향했다. 맥기가 자신의 형이 자신을 데리러 주차장으로 온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맥기는 작별 키스 대신 총을 꺼내들고는 "차에서 얼른 내리라"고 밀란에게 소리쳤다. 순식간에 강도로 돌변한 맥기는 그녀의 차를 빼앗았다. 한 술 더 떠 그는 밀란의 얼굴에 총을 겨누고 지갑까지 훔쳐갔다.
망연자실한 밀란 앞에 근처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고, 그녀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의협심이 강한 이 운전자는 자신의 차에 밀란을 태우고 맥기를 고속도로까지 뒤쫓으며 경찰에 위치를 설명했다.
도주하던 맥기는 마침내 체포됐고, 그는 차량 탈취, 총기 위협, 강도, 마리화나 소지 혐의 등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큰 충격을 받은 밀란은 "당분간 누구하고도 데이트할 계획이 없다"고 언론에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