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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게이츠 ‘주머니 악수’, 미국 언론도 ‘부적절한 행동’ 지적

입력 | 2013-04-24 16:52:00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 미국 테라파워 회장이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찌른 채 박근혜 대통령과 악수한 것에 대해 미국 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24일 "빌 게이츠 한국 방문 : 주머니에 손 넣었다 망신"이라는 기사에서 게이츠 회장이 나라마다 다른 국제적인 예의를 숙지했어야 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전했다.

이 신문은 지난 22일 박 대통령 접견 당시 게이츠 회장의 악수 모습이 한국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소개하고, "한국에서 한 손을 주머니에 집어넣는 것은 뭔가 숨기고 있음을 뜻하며, 게이츠 회장의 악수 모습은 세계 최고의 부자가 거만하다는 비판을 유발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게이츠 회장이 할 수 있었던 가장 정중한 태도는 두 손으로 악수하는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아메리칸 대학교 다문화경영연구소의 게리 위버 교수는 "게이츠 회장이 일부러 그랬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의 행동은 화장실에서 왼손을 사용하는 중동에서 다른 사람에게 왼손으로 물건을 건넨 것처럼 실례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위버 교수는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가 1995년 사담 후세인과 협상하러 갔다가 다리를 꼬고 앉아 발끝을 후세인의 얼굴 쪽으로 향하게 하는 바람에 후세인이 협상장을 박차고 나간 사례를 들며, "게이츠 회장의 실수가 이 정도로 심한 것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에 있는 외국 문화 교육기관인 다문화연합(IA)의 줄리아 가스파 베이츠 소장은 "미국인들은 이제 (외국에서) 하면 안 되는 것을 아는 정도를 넘어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당시 빌 게이츠 회장을 만나 원자력기술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 창조경제와 정부의 역할, 빈곤퇴치를 위한 해외원조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동아닷컴>

▶ [채널A 영상]빌 게이츠, 주머니에 손 넣고 朴 대통령과 악수…결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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