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동아닷컴]
“오늘은 체력으로 이긴 거죠. 가진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해 좀 아쉽습니다.”
배우 이시영(31·인천시청)의 국가대표 꿈이 마침내 이뤄졌다.
인천시청 복싱팀 김원찬 감독의 목소리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김 감독은 동아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현 시점에서 이시영의 기량은 전국 5위권 선수”라면서 “오늘 보여준 기량은 평소의 60-70% 정도”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체력으로 이겼다”라고 한 마디로 정리했다. 이시영은 1-2라운드에는 연신 안면에 펀치를 허용하는 등 김다솜의 패기에 다소 밀리는 듯 했다. 그러나 이시영은 3라운드 이후 발놀림이 안정을 되찾으며 침착한 반격으로 맞대응, 최종 스코어 22-20으로 승리를 거두고 2013년 여자 48kg급 복싱 국가대표가 됐다.
“초반에는 긴장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아무래도 TV중계도 들어오고, 관중도 많이 와서… 이시영 선수가 나이는 많지만, 운동을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라 체력이 아주 좋습니다.”
김 감독은 “김다솜이 안으로 파고드는 선수라서, 스트레이트로 찍고 훅으로 돌려치라고 지시를 했다”라면서 “오늘 컨디션은 썩 좋지 못했지만, 전에 비해 기술적인 면에서의 발전도 뚜렷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시영을 지난 2년여간 지도한 배성오 관장은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시영 씨는 51kg에서도 좋은 신체조건으로 아웃복싱을 구사하는 데다, 이 체급 최강자인 김예지 선수와는 왼손 대 왼손의 싸움이기 때문에 승부는 알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원찬 감독도 "이시영 선수가 남자 49kg급 신종훈(24) 선수와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라면서 “10월에는 훨씬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 시점에서 이시영 선수는 51kg급의 강자인 김예지(한국체대)-남은진(제주시청) 같은 선수들보다는 조금 떨어진다고 봐야죠. 전국 5위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10월 전국체전에서는 다를 겁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사진출처|KBS 중계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