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여자 복싱 '국가대표'가 된 배우 이시영(31·인천시청)이 최종 목표는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이라고 밝혔다.
이시영은 24일 충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여자 48㎏급 결승에서 김다솜(19·수원태풍체)을 꺾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경기를 마친 이시영은 기자회견장에서 나직한 목소리로 "긴장을 많이 해서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1년 3월에는 전국여자신인아마추어 복싱선수권대회에 출전해 말 그대로 '깜짝 우승'을 했다. 이 때부터 그는 배우 외에 복서라는 타이틀을 이름 앞에 달게 됐다.
서른이 넘은 나이. 복서로서는 고령이지만, 꿈을 향해 나아갔다. 각종 대회에 출전하며 기량을 쌓은 그는 올해 초 인천시청 복싱팀에 입단해 한 단계 더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이시영이 이번 경기에서 패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많았다.
예상을 깨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이시영은 "인천시청 팀에 입단하고 무릎 수술을 받는 바람에 한달정도 밖에 운동하지 못했다. 영광스러운 날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시영은 "(아시안게임 생각은) 감히 안하고 있다"면서도 "꿈은 크게 가지라고 하지 않나. 열심히 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51㎏급에 훌륭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많지만 나도 그만큼 체중을 올리는 것이어서 열심히 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
그는 "연예활동도 열심히 해야겠지만 2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은 힘든 것 같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때까지 되든 안 되든 (복싱을) 열심히 하겠다"고 대답해 복싱에 더 무게를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시영은 앞으로는 모든 훈련에 다 참가해서 좋은 성적 못 내더라도 후회 없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복서 이시영의 무훈을 기대한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