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아직 미정… 민관정委서 결정”시민단체 “사실상 지상고가 방식 추진”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이 뜨겁다. 대전시는 일찌감치 민관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지상 고가(모노레일, 자기부상), 노면 전철(트램), 저심도 공법(지하철) 등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24일 대전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대전시가 현재 추진 중인 도시철도2호선은 지하철이 아닌 사실상 지상 고가 방식”이라며 “이대로 가면 7월 민관정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될 것”이라며 반발했다. 시민단체의 판단은 17일 열린 ‘민관정 도시철도 추진위원회’에서 대전시 용역을 받은 업체의 타당성 보고가 문제가 됐다. 용역을 의뢰받은 ㈜동일기술공사는 도시철도 2호선에 저심도 방식을 적용할 경우 총 28.6km의 구간 중 25.3km를 지상 고가방식으로, 나머지 3.3km를 지하화 구간으로 건설하는 방안이 적절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고가방식만 유력하게 검토된 반면 저심도 공법이나 노면전차 건설방식의 장단점 분석은 소홀히 다뤄진 것.
대전참여연대 측은 “용역보고회는 고가 건설방식에 대한 기술적, 토목공학적 검토에 치중됐다”며 “자칫 확정된 것처럼 시민들의 올바른 정책 판단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연대는 25일 시청에서 ‘도시철도 2호선 정책대안 토론회’를 열고 노면 전철(트램) 건설 방식이 좋다는 의견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구청장도 우려하고 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과 정용기 대덕구청장은 “(지상 고가 방식은) 상당히 걱정되고 위험스러운 발상이다.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은 노면 전철이고, 시행 초기에 겪는 교통 혼란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진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