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분기 순익 95억달러… 18.1% ↓… ‘갤럭시’ 삼성전자 1년넘게 점유율 1위일각 “2분기 영업익, 애플 추월 가능성”
애플은 23일(현지 시간) 1분기(애플 회계기준으로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95억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6억 달러보다 18.1% 줄어든 것이다. 애플의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은 436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 증가했지만 매출총이익률은 47.4%에서 37.5%로 9.9%포인트 떨어졌다. 매출총이익률이란 매출로부터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느냐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최근 집계된 글로벌 판매 대수에서도 두 회사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애플은 실적 발표 때 1분기 아이폰 판매가 총 3740만 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6.7%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말 출시한 ‘아이폰5’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만족시킬 만큼의 혁신적인 제품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대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에 총 650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세계시장 점유율 29.6%로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1분기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 차이는 14.3%포인트로 1년 전의 10.9%포인트에 비해 더 벌어졌다.
두 회사의 엇갈린 실적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는 모습이다. 23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주식 수×주가)은 1948억 달러(약 218조 원)로 애플(3744억 달러)의 52.0%에 그쳤지만 이 비율은 지난해 말(42.0%)보다 10.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6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S4’에 힘입어 2분기(4∼6월) 중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어서면서 애플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2억 달러로 추정되는 데 반해 그동안 세계 정보기술(IT) 업계 1위를 유지해온 애플의 영업이익은 95억∼10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