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식-김창학-박동진함 명명 진수식유족들 “60년전 공적 기억해줘 감사”
해군이 24일 진수식을 한 유도탄고속함 ‘한문식함’ ‘김창학함’ ‘박동진함’이 부산 한국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정박해 있다. 이 3척의 고속함은 6·25전쟁에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해군 영웅 3명의 이름을 땄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해군은 24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백승주 국방부 차관과 최성문 한진중공업 사장, 구옥회 해군교육사령관, 정호섭 해군작전사령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도탄고속함 13∼15번함 진수식을 가졌다. 해군은 올해 정전협정 60주년을 맞아 6·25전쟁에서 조국의 영해를 수호하다가 산화한 영웅들을 기려 함명을 각각 ‘한문식함’(13번함) ‘김창학함’(14번함) ‘박동진함’(15번함)으로 명명했다.
고 한문식 중령은 1952년 7월 북한이 점령하고 있던 서해 창린도 탈환작전 시 702함장으로 함대를 지휘했다. 당시 창린도 상륙작전계획을 수립하고 함포사격을 실시해 작전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 고 김창학 중사는 백두산함 조타사로 6·25 최초의 승전이자 한국군만의 단독 해전인 대한해협해전(1950년 6월 25일)에 참전했다. 북한 육전대를 실은 무장수송선과의 치열한 교전 중에 복부 내장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지만, 조타기를 잡고 끝까지 임무를 수행했다. 부상이 악화돼 교전 3일 후 전사했다. 고 박동진 중사는 1950년 8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의 주요 거점인 덕적도 탈환작전에 육전대 분대장으로 참전해 북한군 26명을 사살하고 7명을 포로로 잡는 공을 세웠다. 이어 영흥도 탈환작전에서도 적을 섬멸하고 우리 군 포로 4명을 구출했지만 치열한 교전 중 전사했다.
이날 진수식에 참석한 김창학 중사의 여동생 김임순 씨(82)는 “60년이 지났지만 국가와 해군이 오빠의 공적을 잊지 않고 함명으로 오빠 이름을 정해준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위협에 해군이 물러서지 않고 조국의 영해를 더욱 굳건히 지키는 것이야말로 오빠의 희생정신을 이어가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