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평소보다 최대 7배 증가
지하철이나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휴대전화 통화를 가급적 안 하는 것이 낫다. 공중예절 때문만은 아니다. 전자파 때문이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연구진은 지난해 정상속도(시속 50∼60km)로 운행하는 지하철 객차에서 국내 시판 중인 휴대전화 7종으로 통화를 시도했다. 이때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측정한 결과 평균 0.42V/m(볼트퍼미터·전기장에 따른 전자파 강도를 나타내는 단위)로 조사됐다. 일반 사무실에서 통화할 때 평균 전자파 0.14V/m보다 3배로 높은 수치다. 이는 지하철이 이동할 때 가장 가까운 거리의 기지국을 검색하기 어렵기 때문에 기기 출력이 증가하는 탓이다.
엘리베이터 같은 밀폐된 장소에서는 휴대전화 화면에 수신감도를 나타내는 ‘막대기’ 수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전파 수신이 어려워지면 기기 출력이 증가하고 전자파 강도도 높아진다. 연구진이 측정한 결과 엘리베이터 안에서 통화할 때 전자파는 평균 1.57V/m로, 엘리베이터 밖에서 통화할 때(0.21V/m)보다 7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